요즘 들어 저희 집 고양이 '모카'가 자꾸 숨을 헐떡이더라고요. 가만보니 예전엔 거실 소파 위로 쏙쏙 올라가던 아이가 요즘은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이고요.. 처음엔 나이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병원에 다녀오고 나서야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비만으로 인한 건강 저하"라니....수의사 선생님 말 듣고 충격 받았어요.
나이 들수록 살이 찌는 고양이, 그냥 둬도 괜찮을까?
보통 고양이가 11살을 넘기면 노묘라고 부르잖아요. 이 시기의 아이들은 활동량이 줄고 신진대사도 느려져서 살이 쉽게 쪄요.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니 운동할 기회도 많지 않고요. 문제는 이게 단순히 체중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관절에 무리가 가고 당뇨나 심장 질환 같은 위험도 커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어요. 모카에게 맞는 다이어트를 해보자고요.
우리집 노묘 모카 다이어트, 이렇게 했어요
1. 사료부터 바꿨어요
모카는 원래 자율급식을 했는데, 배고플 때마다 조금씩 먹다 보니 하루 섭취량이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수의사 상담을 받고 나서 칼로리를 줄이고 단백질은 유지한 노묘 전용 다이어트 사료로 바꿨어요. 처음엔 입맛에 안 맞는지 잘 안 먹더니, 일주일쯤 지나니까 잘 먹더라고요.
2. 가벼운 놀이로 운동 유도
나이 든 고양이는 무리한 운동보다 놀이처럼 즐길 수 있는 활동이 좋다고 해요. 모카에겐 간식볼 장난감을 줘봤는데 놀랍게도 꽤 열심히 굴리며 놀더라고요. 간식을 꺼내려고 움직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운동이 되더라고요.
3. 체중은 매주 기록!
갑자기 살을 빼는 것보다는 조금씩, 천천히가 중요하다고 해서 매주 체중을 재고 다이어리 앱에 기록했어요. 매주 체중을 재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ㅋㅋ 목표는 한 달에 200~300g 정도 감량이었고요. 중간에 병원도 다시 가면서 건강 체크도 했습니다.
두 달 후, 우리 모카는 이렇게 달라졌어요
지금은 예전처럼 소파 위로 쓱 올라가고 확실히 숨도 덜 차요. 예전보다 더 많이 눈을 맞추고 조용히 다가와서 부비적거리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몸이 가벼워지니 기분도 좋아진 것 같아요. 예민했던 성격도 한결 누그러졌고요.
집사님들께 드리는 작은 팁
노묘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 감량이 목적이 아니에요. 아이가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이더라고요. 모카 다이어트를 하면서 느낀 건 꼭 사료와 운동만이 아니라 아이의 작은 변화에도 귀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혹시 지금 함께하는 고양이도 살이 조금 붙었다면, 오늘부터 작게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의 반려묘는 몇 살인지 혹시 다이어트 시도해보신 적 있다면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시면 저도 참고하고, 서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